〈퇴적〉 가구 연작은 데이터화 된 플라스틱 바위를 수집하고 디지털 프로그램을 통해 가구의 형태로 깎고 쌓으며 디자인한다. 이후 분쇄된 폐플라스틱을 3D 프린팅 하는데 이를 '퇴적'의 과정으로, 출력물의 질감을 '층리'로 은유한다. 탈-인간중심주의를 강조하는 인류세의 주류적 시선 속에서, 작가는 다시 한번 지극히 인간 중심적 사물인 '가구'매체를 사용한다. 이는 작품과 접촉시킴으로써 인류세와의 간극을 줄이고자 함이다.